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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고리에 걸어둘게요"…그 믿음이 표적이 되다

by 오롯;희 2025. 6. 16.

"문 앞에 두고 가주세요. 문고리에 걸어주시면 됩니다."

비대면 시대,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해진 풍경입니다. 대한민국 특유의 높은 치안과 사회적 신뢰를 바탕으로, 우리는 문고리에 걸린 배달 음식을 의심 없이 주문해왔습니다. 하지만 최근, 그 믿음을 악용하는 신종 범죄가 전국적으로 기승을 부리며 우리의 일상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믿음'을 훔쳐가는 신종 범죄의 실체

범인들의 수법은 대담하고 간단합니다. 늦은 저녁이나 새벽 시간대, 아파트나 오피스텔을 돌며 문고리에 걸려있는 배달 음식을 노리는 것입니다. 이들은 CCTV가 없는 계단을 이용해 이동하며, 음식이 문고리에 걸려있는 것을 확인하면 망설임 없이 훔쳐 달아납니다.

피해자들은 배달 완료 문자를 받고 문을 열었을 때, 덩그러니 비어있는 문고리를 보고서야 뒤늦게 도난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단순한 음식 도난을 넘어, 나의 가장 안전한 공간이 침해당했다는 사실에 더 큰 불쾌감과 불안감을 느끼게 됩니다.

왜 '문고리 배달'이 표적이 되나?

유독 '문고리 배달'이 범죄의 표적이 되는 이유는 명확합니다.

  1. 쉬운 목표물: 문밖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어 훔치기가 너무나 쉽습니다.
  2. CCTV 사각지대: 대부분의 CCTV는 엘리베이터나 복도 전체를 비출 뿐, 각 세대의 현관문 앞을 집중적으로 비추지는 못합니다. 범인들은 이 사각지대를 교묘하게 파고듭니다.
  3. 느슨해진 경계심: "설마 누가 저걸 훔쳐 가겠어?"라는 우리의 안전 불감증과 사회적 신뢰가 오히려 범죄자들에게는 손쉬운 범행의 기회를 제공한 셈입니다.

내 소중한 저녁을 지키는 몇 가지 방법

이러한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이제는 우리 스스로 조금 더 경계를 기울여야 할 때입니다.

  • 직접 수령 또는 즉시 확인: 가급적 배달원에게 직접 음식을 받거나, 배달 완료 문자를 받는 즉시 현관문을 열어 음식을 집 안으로 들여놓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 '문 앞 바닥'에 내려놓기 요청: 문고리에 걸어두는 것보다, 문 앞에 내려놓도록 요청하는 것이 외부에서 덜 눈에 띌 수 있습니다.
  • 안심 스티커 및 보관함 활용: 'CCTV 작동 중'과 같은 경고 스티커를 붙여두거나, 개인용 배달 보관함을 설치하는 것도 좋은 예방책이 될 수 있습니다.

"문고리에 걸어둘게요"라는 말에 담긴 편리함과 믿음. 이 소중한 사회적 자본이 일부 파렴치한 범죄자들 때문에 무너지지 않도록, 이제는 우리 모두의 작은 주의와 관심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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