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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띠 졸라매다 못해 '생존'을 줄인다…빚더미에 신음하는 자영업자들

by 오롯;희 2025. 6. 17.

"장사가 안되니, 결국 제 입에 들어가는 것, 제 몸에 걸치는 것부터 줄일 수밖에 없더라고요."

한때 우리 경제의 든든한 실핏줄이었던 자영업자들이 무너지고 있습니다. 단순히 허리띠를 졸라매는 수준을 넘어, 이제는 먹고 입는 기본적인 생활까지 줄여가며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다는 처절한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자영업자들이 빚더미 위에서 보내는 고통의 신음이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합니다.

끝나지 않는 '삼중고(三重苦)'의 터널

자영업자들을 벼랑 끝으로 내모는 것은 바로 '고금리, 고물가, 소비 부진'이라는 세 개의 거대한 파도입니다.

  • 고금리: 코로나19 시기를 버티기 위해 냈던 대출이 이제는 눈덩이처럼 불어난 이자와 함께 돌아오고 있습니다. 버는 돈의 상당 부분을 대출 이자를 갚는 데 쏟아붓고, 심지어 '빚으로 빚을 막는' 악순환에 빠진 이들이 부지기수입니다.
  • 고물가: 재료값, 전기요금, 인건비 등 가게 운영에 필요한 모든 비용이 치솟고 있습니다. 하지만 오른 비용을 가격에 모두 반영하기는 어렵습니다. 가격을 올리는 순간, 손님의 발길이 끊길지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입니다.
  • 소비 부진: 물가 상승에 지갑이 얇아진 손님들은 외식을 줄이고,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습니다. 가게 문을 열어도 찾아오는 손님이 없으니, 매출은 계속해서 곤두박질치고 있습니다.

결국 비용은 늘어나는데 수입은 줄어드는 최악의 상황 속에서, 자영업자들은 기댈 곳 없이 빚더미에 짓눌리고 있는 것입니다.

가게의 위기에서 '가정'의 위기로

더욱 가슴 아픈 것은, 가게의 위기가 이제 개인과 가정의 생존 문제로까지 번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가게 운영비를 메꾸기 위해 생활비를 줄이는 것은 기본, 자녀의 학원비를 끊고, 가족의 보험을 해약하며, 자신의 식비마저 아끼는 상황에 내몰리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경제적인 어려움을 넘어, 한 개인의 존엄과 한 가정의 희망이 무너져 내리는 과정입니다. 자영업의 위기는 이제 우리 사회 전체가 함께 고민해야 할 '사회적 재난'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정부의 단기적인 자금 지원이나 대출 만기 연장도 물론 필요합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금리 부담을 실질적으로 낮춰줄 수 있는 채무 재조정 프로그램, 내수 소비를 진작시킬 수 있는 과감한 정책, 그리고 자영업자들이 재기할 수 있는 튼튼한 사회적 안전망 구축 등, 이제는 근본적인 처방이 절실한 때입니다.

화려한 도시의 불빛 뒤편에서, 꺼져가는 가게의 불을 보며 한숨짓는 우리 이웃들의 신음 소리에 우리 사회 전체가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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